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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 제국주의 항복문서 조인식

살목재 2010. 8. 13. 17:05
1945년 9월 2일 아침, 동경만(灣)에 정박한 미 해군 전함!!!

미주리(U. S. S ‘Missouri’, BB-63)함상에는 92년 전 일본을 무력으로 개항 시킨
페리 제독의 기함에 걸렸던 바로 그 성조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연합군 최고 사령관 맥아더 원수의 짤막한 연설을 시작으로 일본의 항복문서
조인식(아래 동영상 클릭하세유!)이 열립니다.
“연합군 최고사령관인 저는, 제가 대표하는 국가의 관례에 따라, 항복 조항이 완전히,
즉각적으로, 충실하게 이행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면서, 정의와 관용으로 책임을
수행해 나갈 것임을 확실히 밝혀둡니다.”

맥아더가 연설을 마치고 고갯짓으로 신호를 하자 일본정부를 대표한 ‘시게미쓰’
외무대신이 보좌관과 함께 앞으로 나와 모자를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장갑을 벗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연합군 측에서 미리 준비한 두 개의 항복문서가 놓여 있었고,
시게미쓰는 첫 번째 문서에 서명한 뒤 두 번째 문서에 서명하기에 앞서 잠시
머뭇거립니다. ‘조지프 스틸웰’ 장군이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어디에 서명해야
하는지 가리켰고, 맥아더는 잠시 경멸의 눈초리로 시게미쓰를 바라보았습니다.

시게미쓰 마모루가 떨리는 손으로 서명한 항복문서에는!!!
첫째 : 일본군과 일본의 지배하에 있는 모든 무장 세력은 즉각 무조건 항복할 것.
둘째 : 연합군 최고 사령관의 명령에 따를 것.
셋째 : 일왕과 일본 정부는 포츠담 선언의 조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
넷째 : 일왕과 일본 정부의 권한은 연합국 최고사령관의 통제 아래에 둘 것.
등의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죠. 시게미쓰와 일본군을 대표한 육군 참모총장
‘우메즈 요시지로’가 서명한 항복문서에 연합군 총사령관 자격으로 맥아더
원수가 서명한 뒤, 미국, 중국, 영국, 소련,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 승전국
대표들이 차례로 서명합니다.

이로써 2차 세계 대전은 공식적으로 끝나게 되죠. 인류역사상 전례가 없던
대참화가 막을 내리는 순간치고는 너무 싱거웠습니다.
맥아더의 연설로부터 연합국 대표들의 서명이 끝날 때까지의 시간은 단 10분
남짓에 불과했으니까요.
하지만 각국 대표들이 항복문서에 서명한 만년필의 잉크 한 방울, 한 방울은
수백, 수천만 인류의 피로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자리에 한국 대표는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도 일본 제국주의의 가혹한 수탈과 착취에 시달리면서도,
끈질긴 무장 투쟁을 이어왔던 한국 대표가 제외되었다는 사실은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질 비극을 예고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프랑스가 대전 초기에 독일에 항복하면서 실제 전쟁에 기여한 바가 보잘 것 없었지만
승전국의 지위를 차지한 것과는 달리 한국인들에겐 아예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표 몇 명이 일본의 패망 직후 여의도에
미군 군용기로 도착했다가 일본군들에게 쫓겨 다시 상해로 돌아갔다는 기록은
당시 임정의 지위가 국제적으로 얼마나 보잘 것 없었는지를 잘 말해 줍니다.

하지만, 일본의 항복 조인식장은 한국인들의 독립에 대한 피어린 투쟁의 흔적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일본 대표 시게미쓰 외무대신은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 1932년 4월 29일, 상해 홍구 공원에서 있었던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의한 것이었죠. 상해 주재 일본 총영사였던 시게미쓰는 바로 이날 윤 의사의 폭탄
공격으로 한 쪽 다리를 잃었던 것이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항복 조인식장에서 시게미쓰의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는
한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을 위해서 투쟁했었다는
사실을 똑똑히 증명하는 것 이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가혹한 수탈과 착취에 시달린 우리민족이 이제는 세계 10대 열강의 대열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해방 6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울러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하여 투쟁하신 순국선열
어르신들의 넋을 기리는 한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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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전초등학교총동창회
글쓴이 : 최영태(23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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